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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New) Concord OMEGA

Prologue - 기아 뉴 콩코드(95년식, 오메가트림) 입양

Ariel36 2025. 6. 23. 22:54

* 이 포스팅은 2023년 6월 17일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어느새 반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사택-회사-잠 -회사가 반복되는 나날들...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신입사원으로써의 팽팽한 긴장감을 안고 지내야했기에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개인 생활 잘 하는 동기들도 많다. 그저 그들의 활력이 부러웠지만...
이제는 조금 정신을 차릴만 해 진 것 같아 다시 한 번 블로그를 재개해 보려고 한다.
과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오랜만에 글을 쓸 때는 앞에 이렇게 잡설이 들어간다. 갑자기 글을 써서 뻘쭘해서 그런가 보다ㅋㅋ

 


 

사실 옛날부터 오래된 차에 대해서 이유 없는 호기심과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새로운 자동차가 좋다고 한다. 물론 그게 맞기도 하고.

각종 첨단 안전장치, 그리고 편의장치들...

하지만 올드카에서는 뭔가 모를 매력이 느껴진다.

보통 올드카라는 취미를 향유하는 계층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다.

그들이 살아왔던 시간에, 도로에 다니던 자동차를 그들의 젊었던 시절에 대입하는 것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시절을 살아보지도 못했으면서 그 시절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필름카메라도 그렇고, 어릴 때부터 오래된 것들을 참 좋아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게 되니, 결국 점점 더 단위가 커진다고 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량은 다음과 같은 차종이었다.

 

현대 각그랜저(1세대)

현대 뉴 그랜저(2세대)
현대 다이너스티

기아 포텐샤
기아 엔터프라이즈

대우 브로엄
대우 프린스(초기형)
대우 아카디아

BMW 5 Series E39

그리고 이들을 띠띠빵빵, 엔카, 클카, KB차차차, 번개장터, 당근중고차에서 검색하는 나날이 반복되고...
처음에는 아카디아로 마음이 거의 기울었지만, 매물들이 대부분 수도권이라 가기가 어려웠고... 마음에 들던 매물들은 몇 번인가 튕겼다...

E39를 간발의 차이로 뺏기고, 아카디아는 두 번 튕겼다...

 

그러던 중 대우차는 대우가 폭삭 망해버려 부품 수급 문제가 있어 Pass 하기로 했다(아카디아는 원본이 혼다차라 지금도 혼다 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한다. 비용은 둘째치고...)

 

그러다보니 200만원대에서 해결하려던 나는 점점 조바심이 생기고... 점점 다른 차들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엔카에 올라와있던 450만원짜리 기아 뉴 콩코드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이 너무 세서 몇 번이고 고민하다 뒤돌아섰지만, 그놈의 조바심이 뭔지...

마음이 움직인건
  + 10만키로 이내(라곤 해도99,800Km 이지만...)
  + 나름 관리된 외관
  + 부품이 그나마 구하기 쉬운 현대기아차
  + 전남 지역 녹색 번호판(클래식카 동호회에서는 지역녹번 내지는 지역녹판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 시대를 뛰어넘은 디지털 계기판
  + 마찬가지로 시대를 뛰어넘은 가변 서스펜션(AAS: Auto Adjust Suspension)
  + 풀옵션 최고급 트림인 오메가 트림

 

대략 이정도였다.

 

특히 지역녹판은 같은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야 이전시에도 번호 유지가 가능(이것도 다 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하다고 한다.

 

그렇게 저번 주말 차를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고... 주말 출근을 하고 세 시쯤 퇴근을 하고 바로 순천으로!

차를 보고 그 자리에서 계약해버렸다.
역시 실물을 보면... 어쩔 수가 없다 ㅠㅠ
실물은 생각보다는 곳곳에 세월이 느껴졌지만, 상정범위 안이었다.

그리고 전남 번호판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는 차주가 50만원을 그자리에서 네고해주어서...

원래는 주중에 와서 차를 가져가려 했으나, 원데이 보험이 들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근처 공터에 타고온 그랜저를 세워놓고... 출발

그런데 ABS 경고등이 뜬다 ㅠㅠ 일단 주행에 문제는 없어서 그대로 이동했다.
종종 주행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겁났지만 일단 미리 연락했던 정비소에 도착!

바로 차를 올렸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크으... 지역녹번. 그중에서도 초기형 한자리수 번호판이다. 차랑 정말 잘 어울린다.
이것저것 봐 달라고 하고...
나도 앞으로 정비할 것을 알아보기 위해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녔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후륜은 맥퍼슨 스트럿 기반 멀티링크.
링크들이 녹이 많이 슬었고, 가장 심각한건 스태빌라이저. 다 썩었다. 교체 최우선 순위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전반적으로 전륜보다는 후륜이 조금 더 녹이 많이 슬었다.
사실 녹은 어느 차든 생긴다. 하지만 그게 부품 안쪽까지 좀먹게 되면 부식되어 강성이 낮아지고 끊어지게 된다.

겉부분만 녹이 슨 것은 괜찮은데, 이 떄는 속까지 녹이 슨 것 같아 보였지만 나중에 타이어를 갈면서 봤을 때 아직 겉녹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조만간 부품을 구해서 바꿔줄 생각이긴 하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배기 소리가 아마 터진 것 같은데... 그렇게 소리가 크진 않으니 일단 Pass...
서울 장한평에 마후라 잘 하는 데가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서울 가면 들러봐야겠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차체 유격도 꽤나 있다. 어떻게든 맞춰봐야 할 부분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의외로 전륜쪽은 굉장히 깨끗한 편.

우측 로워암이 녹이 많이 슬긴 했지만, 이것도 타이어 갈 때 양해를 구하고 확인해봤는데 일단은 겉녹이긴 하다.
하지만 이것도 차기 교체 대상에 추가.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왼쪽은 녹 자체도 괜찮은 편
다만 등속조인트가 터졌다. 이건 뭐 연식 생각하면 당연하긴 하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마츠다 626(북미명 카펠라)에 사용된 마츠다 FE 2.0 DOHC 엔진이다.
이 시대는 SOHC가 주류에 DOHC가 일종의 프리미엄이던 시기이다 보니 대문짝만하게 적어놨다.

충격의 139마력... 참고로 NF쏘나타가 144마력이다.

물론 지금의 GDI CVVT 엔진들과는 비교 불가지만... ㅋㅋ


그리고 위에는 일단 기아 마크... ㅋㅋ
95년식이면 타원 기아마크가 정식 CI이던 시절이지만 아직 굴뚝기아마크가 곳곳에서 보인다.

아니면 전 차주가 로커암 커버를 교환했을지도...?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당시로써는 나름 신기술이었던 전자제어식 연료분사인 EFI(Electronic Fuel Injection)
이 이전 기화기식 엔진들은 관리가 너무 어렵고 부품도 없어서 올드카로써도 관리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슬슬 기계공학의 결정체이던 자동차에 전자공학이 침투에오던 시절이다.

기아 뉴 콩코드 - LG V50/전남 순천

아래쪽에 자그맣게 적어 놓은 마츠다의 엔진모델명 FE3N




점검결과 오일류 교환은 해야 할 것 같고 상기 문제들에 더해 트렁크룸과 운전석 뒤쪽 휠하우스 판금(사고흔적)이 있다고 한다. 녹관리 잘 해야 할 듯.​

타이어나 브레이크도 고착 없이 잘 된다고 하고... ABS 경고등이 뜨는데, 이건 잘 모르겠단다.

나중에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운전석 전륜 휠스피드 센서가 거의 단선이고, 퓨즈가 빠져있다. 고쳐야할 부분.

그리고 타이어는 트레드는 엄청 많이 남았는데 연식이 13년 10주차라 고무가 경화되어 갈라지기 시작했다 ㅠㅠ

 


그렇게 점검을 마치고, 여수 사택까지 약 40Km를 문제 없이 잘 주행했다.
열간이 되고 나니 잡음들도 조금씩은 사라진 느낌.

쓰로틀을 물리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보니, 굉장히 묵직하지만 밟는 대로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게 뭔가 운전하는 맛이 있었다.
브레이크는 좀 밀리는데... 브레이크액이 물을 좀 먹은듯 하다. 이것도 오일류 교환시에 교체할 예정이다.

이렇게... 일단 저질러버렸다. ㅋㅋㅋㅋ